1995.11.11 민주노총 창립
민주노총 창립
작성자 민주노총 게시일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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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민주노조들은 기존 권력 추수형 노사협조주의에 반발하며 연대를 강화했다. 지역별·산업별·재벌그룹별로 조직화가 진행됐다. 1987년 마산창원노련을 시작으로 1989년까지 13개 지역노조협의회가 결성됐다. 업종별로는 사무금융노련(1987)을 필두로 출판, 화물, 언론, 병원 등 다양한 연맹이 생겨났다. 재벌그룹 노조들도 현대그룹노동조합협의회(1987)를 거쳐 1990년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이하 ‘현총련’)으로 재편하며 연대를 모색했다.

1988년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 지역·업종별노동조합전국회의(이하 ‘전국회의’)가 결성됐고,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이하 ‘전노협’과 혼용)가 14개 지역별노조협의회(이하 ‘지노협’과 혼용)와 2개의 업종별노조협의회(이하 ‘업종협의회’), 600여 노조를 규합해 출범했다. 그러나 정부의 탄압으로 1년 만에 조직 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됐다. 이에 비제조업 노조들은 1990년 12개 업종연맹으로 구성된 ‘업종노동조합연맹·협의회회의’(이하 ‘업종회의’)를 결성해 독자적 세력으로 성장했다.

1991년 한국의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이하 ‘ILO’와 혼용) 가입을 계기로 전노협, 업종회의 등 4개 단체는 ILO공대위를 결성해 노동법 개정과 민주노조 총단결을 추진했다. 1993년에는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이하 ‘전노대’)가 출범해 한국노총 탈퇴운동을 주도하며 40만 명 규모의 이탈을 이끌었다. 1994년 전노대는 노사관계 개혁, 경제 민주화 투쟁 등을 통해 조직 기반을 확대했고, 같은 해 말 42만 명 조합원 규모의 민주노총(준)이 창설됐다.

민주노총(준)은 산별조직을 기본으로 제조업 중심의 체계를 재편하여 금속·자동차연맹 등을 설립했다. 또한 사회개혁 투쟁과 함께 조직체계 논의를 거쳐 지역본부 체계로의 전환을 준비하며 한국노총과 차별화된 투쟁적 기반을 구축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주요 전략사업장 노조의 참여와 조합원의 자주성은 민주노조운동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1995년 11월 11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창립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역사적인 출범을 하였다. 민주노총은 창립 당시 복수노조 금지 법제하에서 법외노조 상태에 있었지만 생산직과 사무직, 민간과 공공부문을 총망라하여 861개 노조. 41만 8,154명의 조합원을 대표하였다.

민주노총의 창립은 정권과 자본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조 총단결의 구심체로서 한국노총과 대등한 조직적 실체를 갖고 등장하였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울러 전노협체계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체계였다면, 민주노총은 산별조직 기본 가맹 단위로 두고 지역본부를 산하 조직으로 재편하고 이후 ‘산별노조’로의 질적 전환을 추구했다.

민주노총 건설의 의미는 우선 1987년 노동자대투쟁으로부터 이어온 민주노조운동의 총결집으로 전국 중앙조직이 결성됨으로써 노동자계급이 독자적 세력으로 등장했다는 데 있다. 두 번째로는 민주노조진영이 기업별 노조체계를 벗어나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목적의식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는 점이다.

민주노총 창립(1995년 11월) 대의원대회는 민주노총의 사업 방향과 핵심 과제를 결의했다. 대의원대회는 강령·규약·선언 채택과 임원 선출, 의무금(당시 200원)과 1만 원 창립 기금을 결의하였으며, 1996년, 1997년의 운동 방침은 투쟁 방침, 조직 방침, 연대 방침, 정치 방침으로 구성되었다.

1996년의 투쟁 방침은 노동법 개정 투쟁, 사회개혁 투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노동법 개정 투쟁의 목표와 요구는 “① 1996년에 노동법을 개정하고 합법성을 쟁취한다. ② 개별적 근로관계법 개악을 저지하고 개정을 쟁취한다. ③ 민주노총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대내외적 위상을 강화한다”로 잡혔다. 사회개혁 투쟁은 “① 총선·대선 정국에서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쟁취한다. ② 노동자 대중의 사회정치적 의식을 고양한다. ③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강화하고 민주노총의 대내외적 위상을 제고한다”는 3대 목표를 수립했다.

또한 대의원대회는 1996년의 조직 방침으로 ① 조직 정비기(1996년~1997년) ② 산별노조 재편기(1998~2000년) ③산별노조 정착기(2000년 이후)라는 산별노조로서의 장기적 전망을 제출했다. 1996년의 연대 사업 방침으로는 △전국 연합을 비롯한 각계각층 대중조직과의 유대 및 연대 강화 △분야별 시민사회단체와의 유대 및 연대 강화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각계 인사의 지지, 지원 조직 △민주노총 지역조직의 지역내 시민사회단체와의 유대 및 연대강화 △민주노총 지역조직의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의회와의 교류 강화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등 통일운동체와의 유대 강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민주노총 3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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